끝없이 추락하던 탄산리튬 가격이 반등했다.
탄산리튬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공급 과잉으로 인해 탄산리튬 가격은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여왔다. 일각에선 탄산리튬 가격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공급과잉 상태라는 점에서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8일 상하이증권보 등에 따르면 전날 탄산리튬 선물가격이 전장 대비 6.99% 상승한 t당 9만5600위안에 거래됐다.
탄산리튬 선물 가격은 지난 7월 26일 t당 24만500위안을 고점으로 연일 하락하면서 지난 4일 t당 10만 위안 선이 무너졌다.
선물가격이 하락하면서 현물가격도 급락했다. 6일 기준 전기차 배터리용 탄산리튬 평균 가격은 t당 12만4500위안에 매매됐다. 탄산리튬 현물가격은 지난해 t당 60만 위안까지 치솟은 바 있다. 불과 1년 새 반에 반토막 난 셈이다.
중국 일각에선 탄산리튬 가격이 거의 바닥권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주요 생산 업체들이 생산을 30% 가까이 감산하는 등 수급 조절에 들어간 상태라는 것이다.
또 리륨 원료인 레피돌라이트(홍운모) 채굴 업체의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탄산리튬 가격 하락이 진정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방 정부의 탄산리튬 감산 조치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실제 탄산리튬 가격이 급락하자 지방 정부인 장시성은 관련 업체에 감산 지시를 내렸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t당 9만 위안 아래는 관련 업체들의 원가선보다 낮다"면서 공급 측면에서 보면 탄산 리튬 가격 하락 여지는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이와 달리 추가 하락 여지가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올해 중국 탄산리튬 생산 능력은 지난해보다 35만t 증가한 95만7800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월 말 기준 중국 탄산리튬 생산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3% 늘어나는 등 여전히 공급 과잉 상태라는 설명이다.
중국 광다선물 측은 "탄산리튬 선물 가격과 현물 가격 차이는 t당 3만위안"이라며 공급 과잉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이번 반등은 일시적이며, 지속 상승 가능성은 아직 높지 않다"라고 분석했다.
11월 말 현재 중국 탄산리튬 재고량은 약 8만3400t으로 추정되며, 이는 10월 말 대비 0.84%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하이증권보는 현재 탄산리튬 최조 소비자의 평균 재고 일수는 약 10일 정도 된다고 전했다.
상하이증권보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탄산리튬 가격 등락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회귀하기 위한 움직임일 수 있다면서 탄산리튬 소비가 감소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