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 감소와 국산 대체 영향으로 지난해 중국 반도체 수입이 1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반도체 수입량은 4795억개로 전년대비 10.8% 감소했으며, 수입액은 3494억달러로 15.4% 감소했다고 중국 제일재경이 15일 전했다.
지난해 중국의 다이오드 및 유사 반도체 부품 수입량 역시 23.8%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전세계 경제가 약세를 보였으며, 특히 중국의 스마트폰과 노트북 판매량이 약세를 보인 영향으로 중국의 반도체 수입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 기업들이 현지 반도체 생산능력을 높여가면서 수입의존도를 줄여가고 있는 점도 수입량 감소로 이어졌다.
매체는 또 다른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저가 전자제품용 반도체 수요가 특히 감소했으며, AI 칩의 경우는 수요는 높았지만 미국의 수출규제로 인해 수입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반도체 업황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트너의 한 애널리스트는 "2023년 휴대폰과 노트북 등 재고가 거의 소진된 만큼 올해 업황은 호전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옴디아 역시 "2024년 전자제품 소비는 지난해보다 나을 것이며, 이 같은 예상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도 상승 추세를 타고 있다"며 비슷한 분석을 내놓고 있다.
업황이 개선되겠지만 현지 생산능력이 높아짐으로 인해 수입이 증가세로 돌아설 지는 미지수다. 중국에서는 현재 성숙공정에서의 증설작업이 대거 이뤄지고 있다. AI 칩 등 첨단반도체 생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동차용 및 가전제품용 반도체 생산능력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중국의 반도체 생산능력은 월 웨이퍼 760만장으로 전년대비 12% 증가했다. 올해 말이면 생산능력은 13% 증가한 860만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성숙공정 칩 수요 대부분을 현지 업체들이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렌드포스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44개의 반도체 공장이 운영중이며, 현재 22개 공장이 건설중이다. 올해 연말까지 32곳의 중국 반도체 공장들이 28나노(nm) 이상의 성숙공정 증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렌드포스는 또한 중국의 성숙공정 생산능력은 2023년 31%에서 2027년이면 39%로 올라설 것으로 관측했으며, 장비 조달이 순조롭다면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