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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中 CATL 배터리 공급 가격 인하 저울질

펑차오, 푸디 비용 절감 통해 배터리 공급 가격 인하
CATL 배터리 공급 가격 공식 인하 시 경쟁사 수익 악화 우려

중국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업체들이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탄산리튬 등 배터리 주요 핵심 원료 가격이 급락하면서 배터리 가격 인하 여지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


또 올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대수가 1100만대를 넘을 것으로 예상, 가격 인하를 통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전략으로도 해석된다.


중국 매체 펑파이는 '36Kr'를 인용, 닝더스다이(CATL)이 배터리 가격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17일 전했다.

 


닝더스다이는 최근 급속 충전이 가능한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을 늘리는 대신 가격을 올리지 않겠다는 뜻을 전기차 등 완성차 업체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비야디(BYD) 산하 푸디뎬츠(전지)도 최근 구매 원가 절감 여지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내부 공지문을 발송했다. 내부 공지문에는 올해 가격을 통제할 수 있는 비생산성 부문을 제거, 효율을 높이자는 의미가 담겼다.


중국 매체들은 올해 각 신에너지차 업체들의 판매 목표를 감안, 배터리 업체들이 배터리 가격 인하를 검토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가장 적극적인 배터리 업체는 중국 배터리 시장 2위인 펑차오에너지(SVOLT)다. 펑차오는 지난해 말 2024년 경영 목표로 '제조 비용 40% 절감, 구매 및 기술 비용 20% 절감'을 제시했다. 펑차오는 핵심 협력 업체도 이 같은 경영 목표를 요구했다.

 

양훙신 펑차오 총재는 "올해 가격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며 "생존을 위해 원자재 조달 비용을 15~20% 절감해야 한다"라고 협력 업체에 요구했다. 중국 주요 배터리 업체들의 전략은 규모의 경제(加量不加价)다. 물량을 늘려 값을 낮추겠다는 것이다. 


중국 신에너지차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가격전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순수 전기차의 차 가격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40%다. 배터리 공급 가격이 순수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테슬라가 이미 모델3 등 일부 모델 가격은 인하, 2024년 가격 경쟁의 포문을 여는 등 업체들이 가격 할인 전쟁을 준비 중이다.<본지 1월2일자 '中 전기차 가격 할인 포문 연 테슬라' 참조>


배터리 산업 공급 과잉도 가격 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중국 내 배터리 관련 신규 프로젝트는 150개가 넘고, 총 투자액만 6500억 위안이 넘는다.


중국 1위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의 생산 능력이 대표적이다. 닝더스다이 지난해 상반기 배터리 생산 능력은 254GWh지만 실제 생산량은 60% 정도인 154GWh다.<본지 1월6일자 'CATL, 베이징에 14번째 배터리 공장' 참조>


오는 2025년 전 세계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 포함) 수요는 약 2000GWh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배터리 생산 능력은 8000GWh에 달한다.


과잉생산에 대한 우려를 원자재 가격 하락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배터리 핵심 원료인 탄산리튬 가격은 지난해 말 t당 10만 위안 아래로 떨어졌다. 1년 전인 2022년 t당 가격은 52만 위안이 넘었다.


지난해 리튬전지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흑연 등의 가격 하락 폭도 20~70%에 달한다.


닝더스다이 측은 배터리 가격 인하 검토 등에 대해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가격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국 내부의 시각이다. 닝더스다이 배터리 가격은 업계 평균 가격보다 10% 정도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중국 배터리 생산량은 387.7GWh로 알려지고 있다. 닝더스다이의 생산량은 167.1GWh다. 닝더스다이의 해외 공급 물량도 압도적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전 세계 동력 배터리 생산량은 모두 282.99GWh이며, 이중 닝더스다이는 78.4GWh다. 이는 한국 LG에너지솔루션 다음으로 많다.


따라서 닝더스다이가 배터리 공급 가격을 인하할 경우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은 물론 배터리 글로벌 생산기업에도 영향(수익성 악화)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닝더스다이는 테슬라와 BMW, 벤츠,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한국 현대기아자동차에도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 내 물량은 물론 해외 공급 물량을 늘리기 위해 배터리 가격을 조정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