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가 스위스 '2024 제네바 모터쇼(오토쇼)'에 전 세계 33개 업체만 참여했고, 이 가운데 유명 업체는 고작 5개에 불가하다고 보도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뮌헨)와 프랑스 파리 모터쇼, 미국 디트로이트 모터쇼, 일본 도쿄 모터쇼와 함께 전 세계 5대 모터쇼로 꼽히는 오토쇼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은 다음달 26일부터 3월 3일(현지시간)까지 제네바 모터쇼가 열린다고 29일 전했다. 이 매체는 독일 뮌헨과 도쿄 모터쇼 등 전 세계 유명 국제 오토쇼와 마찬가지로 제네바 모터쇼가 크게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7일 기준 제네바 모터쇼에 참여하는 유명 브랜드는 중국 비야디(BYD) 및 MG모터(SAIC 산하 브랜드), 프랑스 르노 및 르노 다시아, 미국 루시드 등 5개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여러 해외 언론들이 2024 제네바 모토쇼가 역사상 가장 초라한 모습으로 열린다고 보도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부연했다.
제네바 모터쇼는 지난 1924년 처음 열렸다. 올해가 100주년 되는 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토쇼 크기와 위상이 크게 축소됐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제일재경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발병으로 제네바 모터쇼가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기까지 했다며 지난 4년간 제네바 모터쇼의 위상이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제네바 모터쇼뿐만 아니라 최근 도쿄와 뮌헨 모터쇼도 제네바 모터쇼의 전철을 밟고 있다고 소개했다. 예컨대 지난해 뮌헨 모터쇼에 토요타와 혼다, 닛산, 미쓰비시, GM, 기아 등 비유럽 현지 완성차 업체들이 불참했고, 프랑스 PSA와 이탈리아 FCA 등 유럽 현지 업체들도 참여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100년 가까이 전 세계 자동차 시장을 이끌던 국제 모터쇼의 위상이 추락한 것과 달리 중국 현지에서 개최되는 베이징 모터쇼와 상하이 모터쇼는 최근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제일재경은 강조했다. 지난해 4월 열린 상하이 모터쇼의 경우 1413대의 차량이 전시됐고, 이 중 93개 차종은 글로벌 최초 공개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콘셉트카 64대와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모델 271대가 상하이 모터쇼를 통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어 상하이 모터쇼 참관객만 90만6000명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제일재경은 지난해 4월 상하이 모터쇼 참관을 위해 독일 BMW 이사회는 2대의 전세기를 띄웠고, 폭스바겐그룹도 그룹 임직원을 상하이로 보내기 위해 비행기를 임차했다고 전했다. 일본 토요타와 혼다, 한국 현대차도 100여명의 회사 임직원들이 상하이를 직접 찾아와 모터쇼를 참관했다고 덧붙였다.
제일재경은 '만국래조(万国来朝, 전 세계 수많은 국가 사신들이 청 왕조에 알현하러 온다는 뜻)' 단어를 기사에 담아 중국 자동차 시장의 영향력을 커지고 있다고 빗대기까지 했다.
이 매체는 익명의 중국 자동차 회사 연구개발(R&D) 담당 임원의 말을 인용, "과거 100년 동안 세계 자동차 중심은 유럽과 미국, 일본, 한국이었다면, 앞으로는 중국과 실리콘밸리(미국)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가 급증하면서 지난해 자동차 생산과 판매(도매기준)는 역대 최대인 3016만1000대와 3009만4000대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