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 업체 이익률이 중국 전체 산업 이익률보다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격 경쟁을 통해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를 판매한 결과다.
중국 경제 전문 매체 제일재경은 중국승용차협회(CPCA) 통계를 인용, 지난해 중국 완성차 기업의 매출은 전년 대비 12%나 급증한 10조1000억 위안(1868조원)이라고 31일 전했다.
지난해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이익은 5086억 위안이다. 이에 따라 중국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5.03%를 나타냈다.
제일재경은 자동차 산업 이익률은 중국 전체 산업 평균 이익률은 5.8%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이익률이 낮은 것은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완성차 기업들의 비용은 전년 대비 13% 증가한 8조8000억 위안이다. 매출 보다 비용이 더 증가하면서 이익률이 떨어졌다.
중국 완성차 기업의 이익률은 매년 하락하고 있다. 지난 2015년 이익률은 8.7%에 달했지만 2016년 8.3%, 2017년 7.8%, 2018년 7.3%, 2019년 6.3%, 2020년 6.2%, 2021년 6.1%, 2022년 5.7% 등 매년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이익률은 지난 2015년에 비해 무려 3.7%포인트나 낮다.
중국 완성차 기업의 채산성이 낮아지면서 재정적 압박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이익률이 떨어지는 것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가격 할인 전쟁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이 같은 추세가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하락 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4%대에 진입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신생 중국 신에너지차 업체들이 올해 판매 목표를 크게 높였다.<본지 1월30일자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 4000만대(?)' 참조>
판매량을 늘기 위해 가격 인하 등 판촉 행사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다. 이미 1월 초 테슬라 차이나가 판촉 행사를 시작하면서 여타 중국 업체들이 앞다퉈 할인 행사를 나서고 있다.
이익률 추락에는 과잉 생산 능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지난 2022년 말 기준 중국 자동차 총생산 능력은 연간 4289만대로 추정된다. 2022년 기준 중국 자동차 총 생산 대수는 2702만대다. 1500만대 이상의 생산능력이 휴무 상태인 셈이다. 지난해 중국 자동차 생산 대수는 3000만대를 넘어섰지만 가동률은 7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중국 전문가들 사이에선 올해 중국 자동차 시장 개편이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을 나오고 있다. 2~3년 내 퇴출될 기업은 퇴출되고, 기술과 자본력을 갖춘 기업 10여 곳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지적이다.<본지 2023년12월 28일자 중국 "퇴출될 전기차 기업은 2년 내 퇴출" 참조>
장융웨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 비서장은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이 2024년부터 재편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2024년 중국 전기차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경쟁 구도가 더욱 차별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2년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