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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BYD 등 3곳 멕시코 전기차 생산공장 노크

BYD, SAIC MG, Chery 등 3사 IRA 우회로 모색
미국 등 북미 시장 힘들 경우 중남미 시장 공략

중국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생산 업체 3곳이 멕시코에 생산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피하기 위해 생산기지를 멕시코에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 멕시코가 미국으로 가는 우회로가 된 셈이다.


15일 중국 자동차 전문 포털 타이핑양치처에 따르면 비야디(BYD)와 체리(Chery)자동차,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MG 등 3사가 멕시코 전기차 공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멕시코에 가장 먼저 깃발을 꽂을 업체로는 비야디가 꼽힌다. 비야디는 지난해 3월 자사 모델 돌핀(Dolphin)과 씰(Seal)을 멕시코 현지에 출시한 바 있다. 당시 리커 비야디 부사장은 "멕시코에 공급하는 승용차는 원칙적으로 '메이드 인 차이나'이지만 향후 수요가 늘어날 것을 감안, 현지 생산 공장을 짓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저우쩌우 비야디 멕시코 지사장은 최근 "비야디 본사가 멕시코 공장 건설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착수했으며, 현재 공장 위치 및 기타 조건에 대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비야디는 효과적인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 최근 헝가리 공장 부지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현지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중이다.<본지 2월 2일자 'BYD, 헝가리 공장부지 계약···현지생산 첫걸음' 참조>


멕시코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일정 조건(자동차 부품 비율, 인건비 등)을 충족하면 관세 없이 미국과 캐나다에 자동차를 수출할 수 있는 곳이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부품 업체들이 멕시코에 공장을 짓고 현지에서 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멕시코는 세계 7위 자동차 생산국이자 세계 5위 자동차 부품 생산국이 된 배경이다. 지난해 말 기준 멕시코에 둥지를 튼 중국 자동차 부품 업체만 33곳에 달한다.


여기에 멕시코에서 생산된 전기차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라 최대 7500달러(한화 1000만원)의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중국산 배터리 부품과 광물을 일정 비율 이하로 사용해야 한다는 점에서 중국 완성차 업체가 멕시코에서 전기차를 생산해도 보조금 혜택을 받는 것은 쉽지 않다. 중국 내부에선 중국 완성차 및 부품 업체들이 리튬과 코발트 등 전기차 주요 원료를 중국이 아닌 제3국에서 조달, 멕시코 현지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방안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또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불확실한 미국 시장보다는 실현 가능성이 큰 멕시코 및 남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멕시코 현지 생산 거점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실제 멕시코 전기차 수요도 적지 않다. 지난해 멕시코로 수출된 중국산 자동차는 모두 33만4000대다. 멕시코는 러시아에 이어 두 번째로 중국 시장이다.


비야디보다 먼저 상하이차가 먼저 멕시코 완성차 공장 건설을 공식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상하이차는 지난해 3월 푸젠성 닝더에서 멕시코까지 직항 운송로를 만들어 자동차 전용 운반선을 띄웠다. 타이핑양치처는 조만간 상하이 MG가 멕시코 현지 생산 공장 계획을 밝힐 수 있다고 전했다.


체리차 역시 멕시코에 연산 4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멕시코 현지 생산 전기차는 멕시코뿐만 아니라 남미 등 주변국으로 판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타이핑양치처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