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오허자동차(Hiphi·화런원퉁)의 생산 중단을 계기로 자동차산업 재편에 대한 논의가 중국 내부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
28일 중국 자동산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는 27일(현지시간) 콘퍼런스를 열고, 신에너지차 등 중국 자동차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어우양밍가오 중국과학원 원사는 "살아남기 위한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는 적자생존은 당연한 일"이라며 "경쟁에서 밀린 회사는 퇴출되고, 또 이 과정에서 인수합병(M&A)이 일어나는 것이 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는 해법"이라고 말했다.

가오허차 생산 중단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 내부에선 과잉 생산과 가격 할인 경쟁에 대한 경각심이 더욱 커졌다. 가오허차는 지난 19일 내부 회의를 열고 향후 6개월간 생산을 잠정 중단했다.<본지 2월 19일자 ' 中 가오허차 생산 중단···전기차시장 재편' 참조>
가오허차의 경영 문제가 불거지자, 리샹 리오토(Li Auto) 최고경영자(CEO)는 "국가가 자동차 기업의 인수합병(M&A)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도해야 한다"라는 글을 자신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렸다. 예견된 일인 만큼 정부가 나서 산업을 정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리 CEO는 "앞으로 많은 신규 브랜드가 운영 및 재정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인수합병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10이라면 경영 부실과 파산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은 100"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3대 자동차 회사 역시 수백 개의 자동차 회사 간의 치열한 경쟁과 그에 따른 합병의 산물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관밍위 맥킨지 중국 자동차 컨설팅 사업부 총괄도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미국과 독일, 일본 등 성숙한 자동차 시장에서 상위 10개 회사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면서 "오는 2030년까지 중국 상위 10개 자동차 회사가 시장 점유율 90% 이상을 차지하게 될"이라고 전망했다. 관 총괄은 "중국 자동차 회사의 수가 최고점을 경험한 후 적자생존이 시작됐다"면서 향후 3~5년간 중국 자동차 시장은 더 많은 합병과 재편성의 과정을 겪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융웨이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 비서장은 "완전 경쟁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표준이 됐다"며서 시장 지향적 인수합병이 경쟁압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모든 기업이 반드시 상위 3위 안에 들 필요도 없고, 3위 회사도 인수합병 대상이 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면서 시장 재편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중국 자동차 산업이 춘추전국시대에 진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신에너지차 시장을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내부에선 오는 2026년 중국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시장을 장악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관 총괄은 중국 신에너지차 보급률이 올해 40%에 도달할 것이며, 오는 2025년 50%를 돌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또 오는 2026년부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 전기차와 비슷한 시장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고 그는 전망했다.
한편 중국 중국 전기자동차 100인회와 맥킨지가 공동 연구한 '글로벌 신에너지차 산업 발전 패턴 및 전망'에 따르면 중국 토종 브랜드가 중국 시장에서 60~75%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경우 세계 10대 자동차 기업 중 중국 기업이 2~3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 시점은 2030년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비야디(BYD)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