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9 (목)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산업

中 車업계 가격 전쟁 휴전...출혈경쟁 종료?

니오 등 中 신생 업체들 할인 폭 축소...폭스바겐, 토요타 등도 할인 축소
비수기 할인 폭 축소 후 다시 재점화될 가능성 커

 

중국 전기자동차 등 신에너지차 업체간 가격 전쟁이 휴전에 들어갔다.


중국 내부에선 그간 손해를 보면서 완성차를 판매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중국 완성차 업체 간 가격 경쟁이 멈출 지, 3~4분기 대대적인 전투를 위해 충전 중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중국 완성차 산업 재편이 시작됐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12일 펑파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니오(NI0)는 11일부터 자동차 구매 지원금 1만 위안(한화 약 190만원)을 폐지했다.


또 차량 구매자에게 제공됐던 각종 사은품도 줄였다.


니오는 지난 7월부터 4000위안(약 76만원) 상대의 배터리 교환권을 2000위안으로 낮추는 등 차량 구매자에게 제공하던 일부 혜택을 축소해 왔다. 


리오토(리샹)도 최근 할인 폭을 축소했다. 최저 1.99% 할부금융 금리와 5000위안 지원금 등의 혜택을 제공해 왔던 리오토도 오는 13일 이같은 혜택을 종료한다.


펑파이는 중국 토종 브랜드 니오와 리오토 외 합작 브랜드들도 할인을 축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FAW그룹과 독일 폭스바겐(VW)의 합작법인인 FAW폭스바겐은 오는 15일 이후 모든 모델에 대한 할인을 축소한다. 펑파이는 FAW폭스바겐 딜러의 말을 인용, 오는 9월과 10월 사은품 형식으로 혜택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지만 그 혜택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일본 토요타도 할인 폭을 축소한다. 토요타 딜러는 "이전보다 할인 금액이 2000~3000위안 정도 달라질 것"이라며 이는 본사의 하반기 생산 목표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생산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뜻이다.


볼보 역시 현재 판매가격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하반기 감산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BMW는 중국 내 판매 정책에 대해 '안정적인 가격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벤츠와 아우디 역시 점진적으로 할인을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할인 축소 등의 정책은 하반기 생산 감소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이는 하반기 재고 관리에 비중을 두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펑파이는 할인 폭 축소는 일부 브랜드가 영업이익률 악화에 따른 재무적 부담이 커지고 있고, 하반기 판매량 감소를 우려한 탓이라고 전했다.  


중국 승용차협회(CPCA)가 발표한 8월 영업일수는 22일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하루 줄었다. 또 7~8월 여름 휴가철과 겹치면서 8월 판매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선 9월과 10월 완성차 판매 성수기를 앞두고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재고관리 차원에서 생산량을 줄이고 있다면서 이번 할인 폭 축소는 가격 할인 전쟁에 대한 일종의 휴식기일 수 있다는 전망을 하고 있다.


추이둥수 중국승용차협회(CPCA) 사무총장은 "'제 살 깎아 먹기식' 할인 정책을 멈춰야 한다"면서 합리적인 가격 경쟁이 시장의 법칙인 만큼 단순 가격 할인이 아닌 공급량 조절이라는 수단을 통해 가격 안정을 유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완성차 업체들이 가격 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정책에 집중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부에선 올해 전기차 판매량이 1150만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를 마냥 좋은 시그널로만 해석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과잉생산이라는 우려와 함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기차 등 신에너지차 기업의 영업이익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재고 물량 증가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다.


전기차 등 자동차 판매를 담당하고 있는 딜러망의 어려움도 이미 중국 내부에선 많이 언급되고 있다. 팔면 팔 수록 손해를 본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는 원론적인 이야기다. 연말이 다가오면 올해 판매 목표 등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완성차 업체가 출혈경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잠시 멈췄던 할인 전쟁이 이르면 10월 늦어도 11월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유럽연합(EU) 등이 고율 관세를 부과, 줄어든 수출물량을 감당하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 경쟁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지난해 중국 자동차 전체 판매량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3009만4000대에 달했고, 이중 신에너지차 판매량은 949만5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